3월 9일은 아주 재미난 날이 될것 같다. 헌정 초유의 대통령과 50인의 평검사들과의 공개 토론회. 평검사들은 얼씨구나 환영했지만, 내가 보기엔 검사 스스로 무덤을 판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골든스트레이트 패를 쥐고 있는 사람과 괜찮은 패는 하나두 없구 쌓아둔 종자돈만 있는 사람들이 게임을 해서 얻을 것이 뭐가 있을까?
미국 영화보면 법정 드라마가 참 많다. 티비 시리즈를 봐도 그렇고(최근에 대표적으로 앨리 맥빌), 영화에서도 법정 다툼을 주소재로 한 영화가 수도없이 많다. 아무래도 변호사 천국이며, 배심원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의 특수한 상황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화적으로도 법정 드라마는 한두시간 내에 관객의 지적인 호기심을 유발하고 극적인 반전의 재미를 끌어낼 수 있는 아주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리라.
법을 전혀 모르기에 어떤 영화가 현실적이고, 어떤 영화가 만화같은지는 솔직히 잘 모른다. 하지만 수많은 법정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었던 시청자(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나에게 재미를 주었던 법정 드라마 리스트를 만들어 보겠다.
실로 오랜만에 만드는 이번 top 5 list의 소재는 법정 드라마이다.
법정 드라마 top 5
1.
의혹(Presumed Innocent)...해리슨 포드가 불륜의 여자의 살인사건으로 의혹에 덫에 걸려버린 부장검사(변호사가 아님.수정)로 나온다. 우리나라서 그렇게 크게 인기를 얻은 작품은 아니지만, 그 반전이라던가 결말이 충격적이었다. 법이 먼저인지 가정이 먼저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법정드라마의 수작.
2.
A Few Good Man...탐 크루즈와 잭 니콜슨간의 카리스마 대결. 잭 니콜슨이 너무나 허술하게 무너지는 바람에 재미가 반감되었지만, 낯이 익은 데미 무어도 나오고(마치 김혜수가 장희빈 연기하는 것처럼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스토리도 이해할만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원래 브로드웨이에서 2년이상 상연되던 연극이라고 한다.
3.
라쇼몽...구로자와 아키라의 걸작영화로 알려져있다. 우쿠다가와류 노스케(Ryunosuke Akutagawa) 단편 소설인 '라쇼몽'과 '숲속에서'를 결합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피고인들의 이야기들은 진리가 무엇인지, 절대 진리란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가깝게는 댄젤 워싱턴(맥 라이언)이 주연했던 커리지 언더 파이어란 영화도 이 라쇼몽의 구조르 그대로 차용하였다.
4.
앨리 맥빌 시리즈...참 잘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앨리 맥빌이라는 대책없는 캐릭터도 재미있고, 그녀의 주변인들과 벌이는 애정행각이 이 시리즈를 이끄는 주된 내용지지만, 그와함께 같은 펌의 동료들과 함께 벌이는 법정 변론 싸움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에피소드 하나당 간단한 법정 싸움을 해결하게 되는데, 짧은 분량 안에서 러브스토리와 법정 드라마를 결합시킨 프로듀서와 작가의 역량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에피소드 5까지 나온걸로 알고 있는데 대략 에피소드 3 정도까지는 봐줄만(최고는 물론 에피소드1) 하다.
5.
히어로 시리즈...기무타쿠가 중졸 출신의 괴짜 검사로 분했던, 2001년 일본 최고의 미니시리즈이다. 앨리 맥빌처럼 정교한 플롯을 가지고 문제가 해결된다거나, 마츠 다카코(요즘 야구선수 마쓰이와 사귄다는 말이 있던데)와의 러브 스토리가 진행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름대로 마지막에 해소되는 극적 반전의 재미가 쏠쏠하다. 기무라 타쿠야와 마츠 다카코가 주연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시리즈를 보고 싶어지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춤추는 대수사선마냥 영화나 각종 외전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아직은 그런 조짐이 없는 것 같아 좀 아쉽다.
posted by link e-mail at 6: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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