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Top 5 List!


2003-03-28
 
만두 먹고 맴맴

며칠전 화양연화를 DVD로 시청했다. 왕가위 다시보기의 일환으로 DVD를 대여했는데,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 같다. 순서상으로는 해피투게더를 먼저봐야 하지만 해피투게더의 DVD가 발매되지 않은 관계로 화양연화를 다시 봤는데...

재미났던건, 만두. 양조위와 장만옥이 서로 오며가며 마주치는 공간이 밥대신 만두를 사러가는 길이었다는 것이다. 장만옥과 만두라. 예전 여명하고 같이 나왔던 진가신감독이었던가? 첨밀밀에서도 여명이 장만옥이 먹던 만두를 맛있게 먹던 장면이 갑자기 머리 속에 오버랩 되었다. 중국인들에게 만두 우니나라사람들에게 밥과 같은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하여간 만두가 생각이 났다.

만두하면 생각나는 것 top 5

1. 첨밀밀에서 여명이 먹던, 화양연화에서 양조위가 먹던 센치한 만두
2. 진삼국무쌍(코에이의 ps2게임)에서 체력 게이지를 회복시켜주는 생명과 같은 만두(딤섬)
3. 얼마전 없어진 소망교회 앞 천진각(구불이)의 푸짐한 만두
4. 수호지에 나오는 한번 먹으면 절대 잊지 못한다는 인육으로 만든 만두
5. 소림축구에서 태극권의 고수 조미가 만들던 눈물젖은 만두

이제는 먹고 싶어도 만두 먹을데가 마땅히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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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6
 
Band of Brothers

아래에 소개한 기사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나의 군생활이 다시 추억되었다. 이미 제대한지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미군 녀석들(나이와 직급과 상관없이)이 꾀 있더라. 이제는 이름도 희미하지만, 내 20대의 한시절을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전우(?)들, 지금은 어디서 뭐하는지...

1. Trice...내가 훈련소를 나와서 갓 미군부대에 배속되었을때 나의 첫 잡 수퍼바이저. 그당시 corporal(상병) 이었다. 나이가 들어서 다시 군대에 들어와 나이가 많은 편이라 그런지 젊은 혈기의 보통 미군들과 달리 침착했고, 여러모로 미숙한 나에게도 매우 친절하였다. 그가 아니었다면 흑인에 대한 편견이라던지, 미군 GI에 대한 편견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으리라. 자기 아들과 고향을 무척이나 사랑했던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

2. Johnson...이 이름은 내가 근무했던 중대에 하도 많아서 이름 부를때마다 중간이름내지는 성을 꼭 같이 확인했었다. 제대하기 직전의 first sergeant Johnson이나 꾀나 카투사들 괴롭혔던 Staff Sergeant Johnson, 그리고 어제 소개했던 상원의원 아들 Johnson(그당시는 specialist) 모두 기억에 남는다. 물론 가장 기억에 남는건 상원의원의 아들이면서도 일반병으로 입대했던 specialist Johnson이다. 그당시는 직업군인이라기 보다 학비등을 벌어서(상원의원이 라면 끌여먹으면 살리도 없는데) 제대후에 그리스 문학 같은걸 공부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군대에 남아있다니 좀 놀라웠다. 같이 가드서고, PT하던 그녀석을 신문지상에서 다시보니 반갑기도 하고, 나름대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미군.

3. Richard...카투사병, 한국인들과 가장 친했던 미군. 뉴욕출신의 곱상하게 생긴 전형적인 백인이었고 중대장 드라이버(중대장 드라이버 하니까 리처드 전 드라이버였던 스미스도 생각난다)였다. 제대하기 전에 군대동기 재용이의 룸메이트였다. 한글도 가장 열심히 배웠고, 한국여자랑 그당시 결혼까지 했었는데, 아직까지 같이 살까? 어려서 좀 분별력이 없는게 문제인 녀석이었지만, 한국의 문물을 가장 적극적으로 알고 싶어했던 녀석이었다. 가정환경이 별로 안좋아서 군대에 왔다고 하던데, 자기가 원하는 바대로 MOS를 바꿔서 정보대 같은데서 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4. Plumney...젊은 나이에 NBC sergeant이 된 녀석인데, 나의 platoon 칩도 했었다. 일처리도 깔끔하고, 생긴것도 멀쩡하게 생겼으나, 소위 말하는 간교하고 성격좀 더러운 미군녀석중 하나였다. 한국인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기분나쁜 녀석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sergeant란 계급을 달고 와서 그에 합당하게 생활했는지는 모르겠다. 백인 꼴통(바보가 아니라)이라 하면 나에게는 sergeant Plumney가 그 전형으로 각인되어있다.

5. Paco...서플라이 staff sergeant였다. 이름에서 보면 알겠지만 미군 주류인 흑/백인이 아니라 필리피노다. 피부색이 같다는거, 영어 발음이 특이하다는게 비슷해서인지, 나름대로 소통이 잘되었던 사람이다. 계급이 높아서 친해질 기회는 별로 없었지만, 이사람하고 일하는 동안은 꾀 편했었다. 필리피노들 역시 미군대에서는 약자임을 스스로 보여주었던 인물.

한명한명 추억하다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이들이 오랜만에 머리속에 떠오른다. 그당시 사진이라도 제대로 같이 찍어놓지 않은게 후회된다. 잃어버린 일기장도 아쉽고. 다들 어디선가 열심히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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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5
 
small world


어제 한겨레(인터넷)신문에 참전 미의원 자녀는 단한명이란 기사가 났었다. 이 기사의 요약본으로 침공지지 미상원의원 참전자녀 1명뿐란 기사도 있었는데, 같은 내용을 요약해서 번역했던 기사였다. 기사 내용은 하이퍼링크된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미국 상원의원의 자녀중 실제로 지금 이라크 침공에 참여하고 있는 병사가 사우스 다코다 주의 존슨상원의원(민주당)의 아들 단 한명 뿐이라는 기사였다. 이라크 파병 문제를 두고 시끄러워진 요즘, 실제로 파병을 주장하는 국회의원중에 자기 아들을 전쟁터로 내보낼 사람이 몇명이나 있겠냐는 약간의 조롱성 외신기사인 듯하다. 지도층의 양심이라는 것을 은근히 조롱하는...

기사 내용은 뭐 그렇구나 한데, 내가 오늘 브로그에 특별히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그 기사에서 언급된 서전 존슨이란는 사람이 나의 군시절 같은 소대에서 근무했던 바로 그 존슨(그당시는 스페셜리스트) 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카투사 시절 같이 지냈던 미군중에 지금 이라크 사막에 있을 녀석도 있으리라 생각해보곤 했는데, 존슨이 아직까지 군대에 남아서 이렇게 신문기사에까지 나오다니...참 세상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존슨녀석, 해병대 출신으로 몸집도크고 마음씨도 착했던 좋은 미군녀석으로 기억에 남는 녀석이었는데, 역시 그 우직함이 미국서도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미군 하사관으로 이라크를 침략하는 한편에서 있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미국 군인으로써 충실한 존슨같은 이가 있으니 아직도 미국이 지탱되는게 아닐까 싶다.

비록 미군이지만(?) 옛 전우인 서전 존슨의 안전을 기원한다.

뉴욕 타임스에 나온 서전 존슨 이야기의 원본은 여기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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